소형SUV '춘추전국'...기아차 SP2·현대차 베뉴 하반기 출격 대기

젊은층 '엔트리카'로 인기몰이
시장 5년만에 5배 가까이 성장
7개 모델 지난달 판매량도 6%↑
완성차 업체 최대 격전지 부상
르노삼성도 XM3 내년초 출시

현대차(005380)를 넘어섰다.

사실 소형 SUV 시장은 국내 시장 초기에는 저변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5년 전인 2014년만 해도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트랙스와 르노삼성의 QM3 등 두 차종밖에 없었으며 판매량도 2만8,000대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5년 쌍용차의 티볼리가 시장에 나오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뒤를 이어 현대·기아차가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가 내놓은 7개 소형 SUV 차량 판매대수는 총 13만8,000대 정도로 5년 만에 5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소형 SUV가 차를 처음 구매하는 ‘엔트리 수요층’에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소형 세단의 경우 내부가 좁고 안전에 대해서 막연한 우려가 있지만, 소형 SUV는 실내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고 차체 크기도 세단보다 커 인기가 높다. 여기에 디자인도 세단은 다른 경쟁차와 큰 차별화를 보이지 못하는 데 비해 소형 SUV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세단보다 뛰어난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디자인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주로 구매하면서 매달 판매량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 SUV의 경우 첫 차 구매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젊은 층이 주로 구매하는 만큼 신차가 나오면 수요가 쏠리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7개 차종에 현대·기아차가 신형 SUV를 올 하반기 함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29일부터 열린 서울모터쇼에 신형 소형 SUV ‘SP2 시그니쳐’를 전시하고 올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SP2는 인도에서 먼저 생산돼 판매한 모델이지만 인기를 얻으면서 업그레이드 돼 국내 출시가 확정된 특수한 모델이다. SP2까지 국내에 선보이게 되면 기아차는 각기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 스토닉·쏘울·니로·SP2 등 소형 SUV만 4개 라인업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현대차 역시 코나보다 조금 작은 소형 SUV인 ‘베뉴’를 올 하반기 들고 나온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세단과 SUV의 중간 형태로 분류되는 크로스오버인 XM3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소형 SUV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가 계속 출시되면 경쟁도 그만큼 심화되겠지만 현재 13만~14만대 수준인 소형 SUV 시장도 더욱 커질 수 있다”며 “대형 SUV 시장도 현대차의 팰리세이드가 나오면서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