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명물 ‘송끄란 물싸움’ 국왕 대관식 준비에 올해 어려울 듯



태국 송끄란 물축제/태국관광청 홈페이지 캡처

태국의 명물로 떠오르며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송끄란 물싸움 축제’를 올해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일 로이터통신은 카오산 상가연합회는 5월 4~6일 진행될 마하 와찌랄롱꼰 국왕 대관식 준비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송끄란 기간 매년 열리던 모든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정부와 방콕시는 대관식 행사를 위해 카오산 로드 인근 라따나코신 일대 도로와 건물을 단장 중이다.

이에 따라 대규모 쇼와 거리행진은 물론 각양각색의 물총이나 물대포 등의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상가회 관계자 말을 인용해 “관광객들이나 태국인들 스스로 ‘물싸움’은 할 수 있지만, 예년처럼 상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준비하는 행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태국의 설인 송끄란 축제는 매년 4월 13∼15일에 외국인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카오산 로드를 중심으로 열린다.

이 기간 태국인들은 사원에 공양하고 모든 죄와 불운을 씻는 의미로 불상에 물을 뿌리는 의식을 치른다.

불교 문화에서 유래한 이 의식이 일상으로 녹아들면서 송끄란 축제 기간 태국 전역은 남녀노소가 물총, 양동이, 호스 등을 이용해 서로에게 물을 뿌리며 즐거워하는 흥겨운 물놀이장으로 변한다.

또 이 문화를 즐기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물축제는 40여년간 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가 됐다.

한편 카오산 로드에서는 지난 2017년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서거에 따른 애도 기간에도 물축제가 취소된 적이 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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