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클럽 입구 간판./연합뉴스
‘버닝썬 게이트’를 풀기 위한 경찰 수사가 중국과 홍콩·대만 등 중화권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 수사 당국이 버닝썬에 투자한 이른바 ‘린사모’의 불법행위를 조사하기 위해 중국 공안을 비롯해 관련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면서다.
경찰청은 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관련국에 ‘자국 내 조직범죄단체 중 한국과 관련된 정보가 있으면 제공해달라’는 협조 요청을 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버닝썬 투자자로 국제 범죄조직인 ‘삼합회(三合會)’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의 주요 해외 투자자인 대만인 린사모의 자금 출처가 삼합회라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버닝썬 초기 운영자금 24억5,000만원 중 10억원을 린사모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합회는 홍콩과 대만 등을 거점으로 운영되는 범죄조직으로 최근 암호화폐 상장 등에도 관여하고 있다. 버닝썬이 이들 조직의 불법 돈세탁 창구 역할을 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그동안 베일에 감춰진 린사모의 정체도 일부 밝혀졌다. 대만 매체에 따르면 린사모의 남편은 대만 중부 타이중의 도박계 거물인 위궈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린사모의 국내 대리인인 안모씨와 버닝썬의 이문호·이성현 공동대표 등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외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두 공동대표는 버닝썬에 남자 미성년자 4명을 보안요원(가드)으로 고용한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김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