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팁-대상포진] 환자 3분의2 가량 60세 이상...발진후 72시간내 약 투여 필요


대상포진은 대개 어렸을 때 앓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재활성화돼 발생하는 급성 감염질환이다. 바이러스 재활성화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으나 수술·골수이식, 외상, 방사선치료, 면역억제제 투여, 화학요법, 암, 결핵·매독·말라리아·에이즈 감염과 긴장·스트레스가 많은 생활 등이 유발인자로 작용한다.

바이러스 전염 및 확산은 주로 최초의 수두 감염 시 이뤄진다. 잠복성 또는 재활성화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대상포진 발병 시 수포가 있는 동안에는 전염을 일으킬 수 있다.

대상포진의 발생빈도는 계절·남녀 구별 없이 연간 인구 1,000명당 3~10명, 60세 이상에서는 61명 수준이다. 노인이 되면 바이러스에 대한 세포성 면역이 떨어지므로 대상포진 발병과 합병증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상포진 환자의 3분의2가량이 60세 이상이다.


대상포진의 주요 증상은 피부 발진과 통증. 50% 이상이 흉추신경 피부분절 부위에, 99%는 좌우 한쪽에만 발생한다. 피부 발진 발생 3~7일 전부터 발열, 권태감, 독감 증상, 두통, 구역, 목의 경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진단은 대부분 특징적인 피부 발진, 통증 등 임상 양상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급성기 대상포진 치료의 표준은 항바이러스제 투여다. 빠를수록 좋은데 발진 발생 후 72시간 안에 투여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급성기에는 통증 조절을 위해 진통제를 사용한다. 약물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경우 통증 전문가에게 최대한 빨리 의뢰해 신경 블록을 시행해야 한다.

신경 블록은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대상포진 통증을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제거해 통증의 만성화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노인이나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은 합병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하고 심각한 합병증은 대상포진 후 발생하는 만성 통증(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통증이 수년 이상 지속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아직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백신 예방접종이 도움이 된다. 50세 이상에서 1회 접종하면 60세 이상에서 50% 예방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심성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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