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제조강국 독일 경제가 핵심기반인 제조업 수주까지 빨간불이 켜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주요 수출국인 영국의 정치혼란과 중국의 경기둔화가 주요인으로 지목되지만 여기에 더해 정치적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 누수로 정부가 경기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점이 독일의 경제적 충격을 더 키우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은 지난 2월 독일의 제조업 수주가 전월 대비(계절조정 기준) 4.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0.5%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벗어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8.4%나 감소했다.
국내 수주가 전월 비 1.6% 줄어든 반면 해외 수주는 6.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 외부 악재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독일경제연구소(DIW) 등 독일 5대 경제연구소는 올해 독일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CNBC 등 외신들은 “독일 경제가 중요한 냉각기에 들어섰다”고 경고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