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일대를 집어삼킨 대형 산불로 강원도 고성군·속초시·강릉시·동해시·인제군 등 5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속초 시장의 일거수 일투족이 온라인 상에 확산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김철수 속초 시장이 화재 당시 제주도로 가족여행 중이었다는 소식이 알려져서다.

지난 6일 SBS ‘8시 뉴스’는 산불이 발생했던 지난 4일부터 5일 오전 10시 20분까지 약 15시간 동안 김철수 속초시장이 자리를 비워 부시장이 이를 대체했다고 보도했다.

또 “김 시장은 5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긴급 관계 장관회의에 나타나지 않았고 이날 오전 진행된 현장 브리핑도 김 시장이 아닌 전길탁 부시장이 했다”고 해당 매체는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아내의 환갑과 결혼 35주년을 맞아 제주도 가족 여행 중이었다”며 “4일 오후 8시 비행기로 돌아오려 했지만 마지막 비행기가 매진이어서 5일 첫 비행기로 귀환했다. 대신 부시장에게 산불 관리를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해당 매체는 ‘산불조심기간’으로 범정부 차원의 산불 예방 총력대응이 이뤄지던 시기에 개인적인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며 대형 재난 상황에서 시민 보호를 위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은 시장으로서 바람직하지 않은 처신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온라인 상에서 속초 시장을 향한 찬반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부인 환갑에 결혼 35주년인데 여행 갈 수 있는 것 아니냐”, “김 시장이 산불이 날 줄 알고 여행을 갔겠냐”는 의견을 제기했다.

반면 “산불조심기간에 가족여행은 바람직하지 못하다”,“장시간 자리를 비운 것은 부적절했다” 등의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