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7 맥스' 20% 감산…결국 고개 숙인 보잉

월 생산량 52→42대로 줄여
"SW 개선·운항재개 우선순위"

보잉사가 기체 결함에 따른 안전문제가 제기된 ‘737 맥스 제트라이너’ 생산을 20%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보잉사가 감산에 나선 것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6일(현지시간) “보잉이 737 제트라이너의 월 생산 대수를 52대에서 42대로 감축한다”며 “737기종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현금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데니스 뮬런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산조치를 두고 737 맥스의 비행금지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조지 페르구손 미 항공기 애널리스트는 “보잉사가 감산을 결정한 것은 당국이 737 맥스의 운항중단 조치를 해제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이 737 맥스 49대 구매를 취소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는 등 출하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도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에티오피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각국 항공사들도 구매를 재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보잉은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의 발생한 737 맥스 추락사고가 소프트웨어 결함 때문이라고 뒤늦게 인정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737 맥스와 관련해 다국적 조사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미 연방항공청(FAA)은 최근 중국 민용항공국에 자동항법장치 설계와 조종사와의 상호작용, 안전성 등에 대한 공동조사를 요청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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