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노르웨이 국부펀드, 韓 등 신흥국 채권 몽땅 판다

주식 비중 70%로 확대

1조 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 채권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재무부는 3,1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을 포함해 태국, 칠레, 멕시코, 말레시이아,체코 등 10개 신흥시장 채권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체 채권 물량을 축소하고 주식 비중은 7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펀드가 보유하는 한국 원화 채권은 약 5조7,000억원(433억크로네) 어치에 달해 이번 결정이 채권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 지 주목된다.

시브 옌센 노르웨이 재무부 장관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으로 “(신흥국 채권 투자는) 통화 관련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다, 신흥국 채권 간 상관관계가 높아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주식 보유 비중을 높이는 상황에서 다양한 통화에 대한 위험 노출을 감수하면서까지 전 세계 채권을 보유할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신흥시장 채권 보유에 상당한 거래 비용이 수반된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이번 결정은 오는 6월께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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