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듯한 글씨로 써내려간 조명균 전 통일 장관의 친필 퇴임사./통일부 제공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이 8일 1년 9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나면서 직원들에게 그간의 소회를 담은 친필 편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핵·미사일 실험에서 평창동계올림픽, 3차례 남북정상회담과 2차례 북미정상회담 등 임기 내내 쉴 틈 없이 달려온 조 전 장관은 직원들에게 함께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북미는 물론 남북도 교착 상황인 시점에서 물러난다는 점에서 “초심을 잃지 말자”며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통일부 직원들에게 퇴임 소회를 담아 보낸 편지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평화의 여정에 함께 한 통일부 직원 한 분 한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며 “2017년 깜깜한 상황에서부터 유난히 추웠지만 그만큼 뜨거웠던 평창, 그 후의 남북관계와 북한 비핵화 과정을 거쳐오면서 여러분과 함께라서 희망을 놓지 않고 헤쳐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은 “그렇기에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고도 전했다. ‘빅 이벤트’가 끊임 없이 진행 되면서 통일부 직원들 역시 거의 조 전 장관 임기 내내 비상 근무 수준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저는 요즘 초심을 잃지 말자고 자주 생각한다”며 “지금 남북관계가 일시 주춤거리고 있습니다만, 201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졌던 간절한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또 그는 “여러분도 평화와 협력으로 가는 목표와 희망, 통일 업무를 하는 자부심과 준비하는 자세를 늘 살펴보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고위급회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조명균(가운데) 통일부 장관이 지난 해 1월 9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마친 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마음으로 늘 여러분과 함께하며, 여러분과 남북관계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김연철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고, 김 신임 장관은 이날 곧바로 제40대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