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구 독산동 우시장을 포함해 전국 22곳이 정부의 상반기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선정됐다. 서울 독산동 우시장은 집값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서울에서 중규모 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교통부는 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6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 결과, 올 상반기 뉴딜 사업과 관련 22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쇠퇴하는 구도심을 복합 혁신공간으로 재편하고 노후 주거지와 생활 인프라를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독산동 우시장을 포함해 전남 순천시, 광주 남구, 충남 예산군 등 22곳이 선정됐고, 앞으로 2023년까지 총 1조 4,0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번에 선정한 뉴딜 사업 가운데 경제적 효과가 큰 중규모 사업은 모두 7곳이다. 이 가운데 서울 독산동 우시장은 서울 지역 개발사업이어서 특히 눈길을 끈다. 정부는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 사업지를 선정하면서 후보로 올라온 서울 10곳 중 소규모 사업지 7곳만 낙점한 바 있다. 독산동 우시장, 종로구 세운상가,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시장 등 중규모 3건은 부동산 과열을 우려해 제외했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뉴딜사업에 포함한 독산동 우시장은 주택개발이 아닌 우시장 골목을 활성화하는 사업”이라며 “인근 집값에는 큰 영향이 없으리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서울 세운상가와 장한평은 이번 뉴딜사업 신청을 하지 않아 제외됐다.
독산동 우시장 일대 도시재생 구상도
독산동 우시장 일대에는 앞으로 490억 원 가량의 자금이 투입돼 문화·예술 지구로 바뀔 예정이다. 의류 제조와 생산·판매가 한 번에 이뤄지는 산업문화 어울림센터가 조성돼 봉제산업을 활성화하고, 마을 카페·도서관 등 주민 시설도 개선된다. 또 오·폐수 처리시설을 정비하는 등 경관을 개선해 상권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직방의 함영진 랩장은 이와 관련 “서울에서 도시재생이 필요한 지역이 정부 지원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독산동 우시장과 함께 전남 순천시, 광주시 남구, 충남 예산군, 대구시 달서구 송현동, 충남 공주시, 전남 구례군 등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신규 포함됐다. 이들 사업지에는 창업·문화·주거·행정 등 복합공간들이 들어서며 주차장·방문객 센터 등 편의시설도 확충한다. 한편 정부는 뉴딜사업 선정지역의 개발과 관련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면 즉각 사업을 중단하거나 연기할 방침이다./강동효·한동훈기자 kdhy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