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고객 자산관리(WM) 서비스 육성에 주력하며 핵심 수입원인 고액자산가(HNW)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 한투증권은 변동성이 커진 증시 상황과 투자은행(IB) 부문 경쟁 심화에도 맞춤형 서비스로 고객을 늘려가며 안정적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8일 한투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 투자일임계약 건수가 40건, 금액으로는 1조2,95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29건, 9,233억원에 비해 계약 건수는 37.9%, 금액은 40.3%나 늘어났다. 구간별로도 △1억원 이상~3억원 미만 △3억원 이상~5억원 미만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5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 구간에서 계약 건수와 금액이 모두 증가했고 10억원 이상~50억원 미만에서만 소폭 감소했다.
고액자산가는 증권사 WM 부문 수익의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한투증권의 경우 1억원 미만 투자일임계약이 97.7%를 차지하지만 이들이 맡긴 돈은 전체의 3%에 불과하다. 반대로 100억원 이상 계약 비율은 0.11%에 그치는데 금액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큰손 고객의 돈을 굴려 얻은 수수료 수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투증권은 수익증권·신탁 등의 금융상품 판매와 수수료로 지난해 1,21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다. 박원옥 WM전략본부장은 “영업점마다 별도 상담실을 갖추고 대주주·고액자산가 등이 많은 관심을 갖는 세무 상담, 은퇴 컨설팅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VIP 고객 대상 별도의 세미나도 상반기 중에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큰손 고객들이 주로 찾는 사모펀드도 매주 유망 상품을 선별해 추천하고 있다.
한투증권이 매달 발간하는 ‘한국인의 자산관리’ 보고서도 눈길을 끈다. 투자 유형에 따른 자산배분 전략과 해외시장 현황, 투자 유망 상품 등을 소개하는 동시에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등 투자 고수를 소개하는 ‘구루(Guru) 클럽’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특히 매월 전 세계 유명 등대를 소개하며 성공적인 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등대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