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오는 5월부터 미국 에틸렌(ECC) 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최대 화학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세계적인 종합 화학 회사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다음 달 중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에서 ECC 공장 준공식을 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미국 ECC 공장 건립에 롯데는 5년간 4조원을 투자했다.
롯데케미칼 미국 공장은 국내 화학 기업 최초의 북미 대규모 직접 투자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공장에서는 주로 셰일가스에 포함된 에탄을 분해해 에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축구장 152개 규모로 생산능력도 연산 100만톤에 이른다.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450만톤으로 늘어난다.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2.6% 규모로 국내 화학사 중 생산량 1위, 글로벌 7위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공장 가동으로 롯데케미칼의 연간 매출액이 1조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가량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의 준공식 참석 여부도 관심이다. 재계에서는 참석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롯데케미칼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신 회장은 오는 2023년까지 20조원을 화학·건설 부문에 집중 투자할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롯데케미칼의 연결 실적에 미국 공장 실적이 잡힌다”며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상위 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