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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대형 산불 재난 사태에 주한미군도 헬기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에 힘을 보탠 데 대해 군사 협력을 뛰어넘는 한미 동맹이 힘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직접 헬기를 조종해 강원 산간에 물을 뿌렸던 존타 데니얼스 선임준위는 “동맹의 국가 재난 사태를 최선을 다해 도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큰 도움이 됐다”며 주한미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9일 미 육군 트위터와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산불 진화 작업에 주한미군 소속의 헬기 4대와 병력 21명이 투입됐다. 진화에 나선 헬기는 UHM-60 블랙호크 헬기 3대와 대형 CH-47 치누크 헬기 1대다. 블랙호크 헬기는 한 번에 물을 2,700~4,540리터를 퍼올려 산불 지역에 떨어뜨리도록 특별 고안된 ‘밤비 버켓’을 이용해 진화 작업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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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 캐롤 주한미군사령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산불을 통제하고 진화하기 위해 한미장병은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우리의 훈련경험과 자원이 동맹 파트너를 위해 쓰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캐롤 대변인은 “우리의 파트너들과 어깨를 맞대고 함께하는 것이야말로 철통같이 단단한 한미동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VOA는 전직 미군 관리들을 인용, “이런 미군의 지원은 미-한 동맹의 포괄적인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특수작전사령부 대령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미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군의 참전 경험이 민간인 안전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2017년 총상을 당한 채 한국에 망명한 북한군 병사 오청성 씨에 대한 미군의 빠른 응급치료와 이송을 꼽았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런 역량을 동맹인 한국과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게 바로 동맹의 힘”이라고 말했다. 또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한국의 국력이 증강하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동맹으로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VOA 코리아는 전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