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척 작업자들이 저압 세척기를 활용해 세종대왕상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있다. /연합뉴스
광화문 광장을 지키던 이순신 장군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목욕’을 한다. 몇 달간 쌓인 미세먼지를 겨우 씻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두 동상은 현재 이전이 검토되고 있어 이날이 ‘마지막 목욕’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9일 오전 8시부터 정오까지 저압 세척기와 전문 인력을 동원해 동상들을 씻는다. 서울시는 동상은 지난겨울 고농도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묵은 때가 두껍게 덮여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동상에 쌓인 먼지 등 이물질이 대기오염 성분과 함께 금속 부식을 가중할 수 있는 만큼 청소 하루 전날 전문가와 함께 주물상태, 판석을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매년 봄마다 동상 청소 대 맞이에 나섰었다. 다만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새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에 따라 이순신·세종대왕상의 이전을 검토 중이라 현 위치에서 ‘마지막 목욕’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광화문시민위원회를 통해 동상 이전에 대한 시민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월 서울시는 동상을 옮기는 방안이 포함된 새 광화문광장 조성계획을 발표했다가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동상 이전 문제를 시민 공론화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최정윤 인턴기자 kitty419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