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주제에 맞게 초창기 영화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매직 랜턴 공연’과 세계 영화의 현주소를 살펴 볼 수 있는 ‘경쟁부문’, ‘주빈국 프로그램’, ‘월드쇼츠’, ‘패밀리 단편’프로그램 그리고 다가올 영화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3D 특별상영’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에는 역대 최다 출품기록을 세웠던 57편의 경쟁작, 92편의 초청작을 포함해 총 41개국의 149편의 작품들이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수보티카, 경이의 땅’ ‘선물’ 그리고 ‘태양의 바트망’이 상영된다. 개막작 3편은 부산국제단편영화제만의 특색 있는 주빈국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아시아 단편영화의 허브라는 영화제의 방향성, 영화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실험영화까지 단편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게 영화제 측의 설명이다.
먼저 첫 번째 개막작은 시각예술 및 영화제작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다큐멘터리, 독립 단편영화, 트레일러 등을 제작해온 스위스의 페터 폴카르트(Peter Volkart) 감독의 ‘수보티카, 경이의 땅’이다. 올해 주빈국 스위스 프로그램 중 ‘스위스 모자이크’에 포함된 이 작품은 다양한 은유를 통해 새로운 땅을 발견하는 여행자의 여정을 보여준다. 영화가 줄 수 있는 상상과 기발함의 재미 또한 놓치지 않은 영화라는 평가다.
두 번째 개막작은 세계 주요 영화제의 수상작을 집대성한 ‘커튼콜’ 프로그램의 ‘선물’이다. 인도네시아 출신 아딧야 아흐메드(Aditya Ahmad)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소녀들의 우정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성(性) 정체성을 탐구하며 성 역할에 대한 우리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담아냈다. 이 작품은 2018 베니스영화제 단편부문 오리종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마지막 개막작은 ‘실험영화’를 소개하는 프리즘 섹션의 ‘태양의 바트망’으로 올해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주제와 관련된 영화로 실험영화의 거장 파트릭 보카노프스키(Patrick Bokanowski)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19세기 말에 탄생한 영화의 과거, 영화를 현재의 시점에서 독창적으로 바라보는 감독의 시각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개막식은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국내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이는 매직 랜턴 공연, 공식 트레일러와 프로그램 공개, 심사위원 소개 등도 선보인다. ‘매직 랜턴 공연’은 19세기 영사 기계인 매직 랜턴에 호제 고냉(Roger Gonin)의 시연과 배우 최혁의 해설이 더해져 관객들에게 영화의 과거로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다양한 호기심과 환상의 세계로 초대하는 ‘매직 랜턴 공연’은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순수함과 놀라움을 깨닫게 해줄 것이라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개막식을 비롯한 제36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상영작 예매는 오는 10일 오전 10시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6층 매표소에서 할 수 있다. 온라인 예매 마감은 23일 오후 5시까지이며 오프라인 예매 마감은 24일 오후 6시30분이다. 폐막식은 24일 현장 당일 선착순 예매로 진행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