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연말까지 ‘롱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0일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 장관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한동안 유임될 것”이라며 “다만 느낌은 좀 다르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유 장관보다 오래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권도 같은 기류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장관은 지역구(경기 고양시)가 탄탄해 최대한 늦게까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며 “공천 경선이 진행되는 내년 2월까지도 가능하지만 그러기는 힘들어 12월까지 유임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되면 오는 9~12월에 진행되는 정기국회까지 국토부를 이끌게 된다. 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년7개월간 자리에 있는 것으로, 정치인 출신 장관 중 최장수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의중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조동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로 직무를 수행 중인 유 장관은 이보다 앞선 8월께 총선 출마를 위해 후임자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유 장관이 출마를 염두에 둔 부산 해운대가 녹록지 않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마지노선이 7~8월”이라며 “그때는 출마할 곳으로 내려가 선거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석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8월께 유 장관은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내년 총선에 나갈 정치인 출신 장관과 함께 물러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태규·임지훈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