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키르쉬 포르쉐코리아 대표
지난해 브랜드 창립 70주년을 맞은 포르쉐코리아는 전성기를 맞았다. 슈퍼카 브랜드로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도 포르쉐는 수입차 시장에서 3월 말 기준 점유율 3.2%를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포르쉐코리아 대표로 부임한 지 4년째인 마이클 키르쉬(사진) 사장은 10일 서울경제와 만나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분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키르쉬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포르쉐의 성공 비법을 “좋은 팀을 꾸려 성공적인 전략을 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포르쉐는 신차를 출시할 때 한 번에 여러 모델을 선보이지 않는다. 한가지 라인을 선보인 뒤 다음 모델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유지해왔다. 이는 공급 차원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의 지속적인 관심을 끄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키르쉬 사장은 한국 시장 소비자들이 자동차 소유욕이 강하기 때문에 신차를 출시하며 큰 관심을 끌지 못하면 흥미가 빨리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성숙한 시장이면서도 아직 성장하는 시장”이라며 “고객들은 고품질을 요구하는 동시에 개인적으로 독특한 모델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소비자들만큼 자신의 차를 자랑스러워 하는 고객층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고객마다 맞춤형 모델을 제공하는 포르쉐의 특성과도 맞아 떨어져 최고의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최근 친환경 자동차 시대로 접어들며 포르쉐는 제2의 전성기를 꾀하고 있다. 4년 전 고성능 차량으로 처음 내놓은 하이브리드카 ‘918 스파이더’에 이어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카이엔 하이브리드’ 등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파나메라 하이브리드’는 ‘918 스파이더’에서 계승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퍼포먼스와 효율성을 양립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키르쉬 사장은 “e모빌리티 시대에 들어서며 전략적인 방향을 많이 수정했다”며 “하이브리드카에서 전기차까지 퍼포먼스뿐 아니라 친환경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는 오는 9월 해외 시장에서 최초 전기스포츠카인 타이칸을 선보일 계획이다. 포르쉐는 내년 초 타이칸의 국내 출시를 목표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고속 충전 시스템인 ‘800v 충전 인프라’가 갖춰진다면 20분 만의 충전으로 500km를 주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르쉬 사장은 올해 목표와 관련해 “수치에 집착하기보다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이를 위해 신규 딜러사와 손을 잡거나 신규 서비스센터를 설립하는 데 주력하겠”고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