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가 대장암 환자의 피속에 떠다니는 종양 DNA 조각(유리핵산)을 잡아내기 위해 이 조각과 결합하는 물질인 DTBP와 혈액을 마이크로 플라스틱 칩에 흘려주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3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 면역항암제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5년새 22배 늘어나 22조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의약품 시장·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큐비아는 자체 구축한 시장분석 플랫폼과 데이터를 활용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은 2013년 8억8,300만 달러(9,986억 원)에서 2018년 193억2,600만달러(21조8,877억 원)로 5년 사이 22배 이상 성장했다.
여기에다 기존 면역항암제의 치료범위 확대, 새로운 면역항암제 출시, 암 발병률 증가에 따라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역관문억제제로도 불리는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개념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암을 치료해 유명해진 다국적제약사 MSD의 ‘키트루다’가 대표적인 면역관문억제제로 꼽힌다.
면역항암제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기업 간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지고 있다.
2010년 이후 제약시장 전반의 M&A 거래가 감소한 것과 달리 면역항암제 관련 M&A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
2017년에는 면역항암제 관련 M&A 거래는 16건, 규모는 170억 달러(19조2,270억 원)로 건수와 계약 금액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시기에 길리어드가 CAR-T 치료제 개발사인 카이트 파마(Kite Pharma)를 119억달러(13조4,589억원)에 인수했다.
상반기까지만 집계된 2018년의 경우 인수합병 건수는 7건이었으나 계약 규모가 120억 달러(13조5,700억원)에 달해 전년도 수치를 무난히 웃돌 것으로 아이큐비아는 내다봤다. 지난해 면역항암제 관련 M&A는 셀진(Celgene)의 주노 테라퓨틱스(Juno Therapeutics) 인수(총액 90억 달러, 10조1,790억원)가 대표적이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