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강습상륙함인 ‘USS 와스프’가 지난 2일(현지시간) 필리핀 수비크항에 정박해 있다. /수비크=EPA연합뉴스
미국이 남중국해에 전투기 탑재 군함을 처음으로 보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블룸버그는 필리핀 ABS-CBN 뉴스를 인용해 미국 강습상륙함인 ‘USS 와스프’(USS Wasp)가 이달 필리핀과 연례 정기훈련인 발리카탄에 참가하면서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USS 와스프는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했다.
중국은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카보러 암초를 2012년 강제로 점거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도서와 암초 주변 12해리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세우는 등 군사기지화를 추진하자 미국은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구축함을 동원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쳐왔다. 소식통이 USS 와스프가 이번 훈련에서 스카보러 암초의 25해리 이내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훈련은 ‘항행의 자유 작전’ 일환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타지역 세력이 남중국해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길 바란다”고 반발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