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을 배경으로 유로기가 휘날리고 있다. /프랑크푸르트=EPA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적어도 올 연말까지 현재 금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0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회견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프랑크프루트=AP연합뉴스
ECB는 적어도 연말까지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입장을 유지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중기 물가수준 목표치(2% 근접)를 달성하기 위한 조치다.
ECB는 또 자사매입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ECB는 유로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2015년 3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시작해 지난해 말 종료했다. ECB는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은행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인 ‘TLTRO-Ⅲ’를 도입하기로 했다.
TLTRO는 실물경제에 대한 대출(주택담보대출 제외)을 더 많이 하는 은행을 상대로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ECB는 오는 9월부터 적격대출 잔액의 30% 범위 내에서 ECB 기준금리를 적용해 만기 2년으로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성장 모멘텀 둔화가 올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로존의 경기 확장을 위해 충분한 수준의 통화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