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2차관 “연구중심병원 지원, 성과 좋은 곳에 ‘선택과 집중’”

구윤철 기획재정부 차관이 11일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연구중심병원장 간담회’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정부가 바이오헬스 산업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연구중심병원 인센티브 예산을 ‘나눠주기’ 식이 아니라 성과가 높은 소수 병원에 집중 지원해 운영하기로 했다. 적극적인 사업화를 위해 규제 완화와 창업 컨설팅에도 박차를 가한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대병원·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10개 연구중심병원의 병원장·연구담당 부원장과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구 차관은 “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 2013년부터 연구중심 병원을 지정·운영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창업으로 연결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연구중심병원 지원사업에 들인 예산은 2014~2019년 간 총 1,4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연구인력 수가 늘고 특허출원 건수도 2013년 659건에서 2017년 1,435건으로 2배 늘었다. 하지만 특허 출원에서 그치고 시장에 출시되는 단계까지는 가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기술 연구와 사업화를 뒷받침할 의과학자 양성도 더딘 상황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는 올해 연구중심병원 지원사업(340억원)의 10%가량인 30억원을 인센티브 예산으로 지정하고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운영하기로 했다. 구 차관은 “성과가 높은 소수 병원에 집중 지원할 것”이라며 “인센티브 구조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개발 성과 재투자를 위해 관계부처 협력을 통한 규제 완화, 창업 컨설팅 연계 지원을 추진하겠다”며 “의료계 우수 인력을 ‘융합형 의사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업화 기반 구축을 위한 병원내 산병협력단 허용이나 연구인력 양성 전일제 학위과정과 같은 현장의 요청사항도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는 보건복지부·중소기업벤처부 등 관계부처 정책담당자도 참석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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