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황하나 마약 혐의 수사한 경찰관 2명 대기발령

감찰서 부실수사 의혹 확인
서울청 지수대에 수사 의뢰

6일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경기도 수원시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서고 있다./연합뉴스

경찰이 2015년 황하나(31)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담당한 경찰관 2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실은 11일 서울청 광역수사대와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2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황씨 사건을 담당하던 수사관들을 상대로 감찰 조사를 벌여 부실 수사가 확인돼 대기발령 조치와 함께 지능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5년 서울 종로경찰서 근무 당시 황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해 조사한 담당 경찰관이다. 당시 종로서는 황씨와 조씨 등 8명에 대한 마약 판매 및 투약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였지만 조씨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황씨와 나머지 7명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일 황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황씨는 지난 2~3월 경 자신의 집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씨로부터 “함께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연예인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당시 종로서 수사 과정에서 황씨 봐주기 청탁 등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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