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위험 숨겨" 뿔난 주주들 집단소송 제기

미국 항공기제조사 보잉의 주주들이 연이어 추락 참사를 낸 보잉 ‘B-737 맥스’ 기종의 안전문제를 숨겼다며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보잉 주주들은 “(보잉이) 항공기 안전과 정직보다 수익성과 회사의 성장만을 앞세웠다”며 증권사기 혐의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고 밝혔다. 원고 측 대표인 리처드 시크스는 보잉사의 경영과 성장, 안전기록에 관한 잘못된 발표들로 회사의 시장가치가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보잉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안전기능을 설치하지 않고 항공사들에 추가 또는 옵션으로 안전기능을 구매하도록 했으며 이런 사실을 숨겼다”고 주장했다.

보잉은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 주가 하락으로 약 300억달러(34조1,600억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상황이다. 최근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보잉737 맥스 여객기 추락사고가 여객기 내 소프트웨어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일부 시인하자 사고 희생자 유족들도 보잉을 상대로 잇따라 소송에 나서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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