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수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고2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단순히 학업에 열중하는 것 외에도 입시 관련 부분에서 알아두고 준비해야 할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입시를 치를 2021학년도 대입의 주요 포인트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2021학년도 대입을 치르는 현 고2는 교과목 편제나 학교 수업 및 구성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영향을 받아 일정 부분 달라졌지만 수능은 현행과 동일한 방식으로 치르게 되는 학년입니다. 수능 등에서 큰 변화가 없고 학교생활의 변화 역시 고1 때부터 적응해왔다는 점에서 이와 관련한 혼란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요. 아직 2021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대입에서도 2020학년도와 큰 차이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염두에 둬야 할 쟁점들이 있습니다. 먼저 정시 선발인원의 증가 여부입니다.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에 따라 각 대학들은 2022학년도 대입에서 전체 정원 대비 30% 이상을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선발하지 않는 경우 정시에서 30% 이상 선발 비율을 확대해야 합니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경우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신뢰 정도가 낮다는 점에서 대부분 정시로 이 권고 사항을 충족할 것입니다. 현 고1에게나 적용되는 내용처럼 들리겠지만, 현재 정시 선발 비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많은 대학들이 2022학년도에 갑자기 정시 선발인원을 확 늘리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는 점에서 2021학년도는 그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즉 2021학년도 정시 선발인원의 비율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금부터 정시, 즉 수능 대비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의 화두가 ‘융복합’이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역시 ‘창의융합형 인재’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인문·자연 통합형 교육이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몇몇 대학은 이를 선제적으로 받아들여 대입에서 역시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서강대의 경우 인문·자연계열의 전면적인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으며 이화여대는 정시에서 학과별 모집이 아닌 계열별 통합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대도 일부 학과를 제외한 모든 모집단위에서 ‘전공 개방 모집’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대학들이 대입 제도에서부터 융합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은 현 고2 학생들에게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일부 학생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이나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만 집중해 공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현 교육과정과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상과는 다소의 거리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부터 학생부 기재 방식이 개선된 점도 눈여겨보길 바랍니다. 얼마 전 발표된 교육부의 학생부 기재사항 개선은 대부분 현 고1부터 적용되지만 그중에는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3,000자→1,700자),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1,000자→500자) 항목의 기재 분량 축소 등과 같이 현 고2·고3에게도 적용되는 부분이 있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대학별 2021학년도 대입전형계획은 4월 말~5월 초 중으로 각 대학이 입학처 사이트에 공지하는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내년에 최종 발표되는 2021학년도 수시·정시 모집요강의 주요 골자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대입 전략 수립에 앞서 기본적인 틀을 짜고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