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더 뱅커’
채시라가 이번 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더 뱅커’(극본 서은정, 오혜란, 배상욱 / 연출 이재진)에서 ‘육관식 라인’이 모두 해임된 후 홀로 남아 외로운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편은 아무도 없는 대한 은행에서 버텨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도중, 서이숙에게 ‘도 전무 라인’ 제안을 받았지만 단호히 거절했고 전쟁 같은 은행에서 독자적인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특유의 빠른 눈치와 일 처리로 대한 은행의 모든 직원을 사로잡은 채시라가 유리 천장을 부수고 여성 최초로 행장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어제 방송에서 한수지(채시라 분)는 육관식(안내상 분)과 그 라인이 모두 해임을 당해 홀로 대한 은행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이후 진행된 임원 회의에서 도 전무(서이숙 분)가 인사, 홍보, 총무 업무 총괄을 맡게 됐고 수지는 그녀의 밑으로 들어가 이전과 같이 홍보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육관식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도 전무이기에 ‘육 라인’이었던 수지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것.
하지만 수지는 금세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도 전무를 찾아가 “부행장 급에서 계속 맡아왔던 인사를 총괄하게 되셨으니 실질적인 영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고, 이에 도 전무는 “넌 육 부행장 밑에서도 그렇게 입바른 소리로 버틴 거지?”라며 수지를 나무랐다. 뿐만 아니라 홍보 부장 변성태(정경호 분)가 찾아와 수지를 무시하는데도 대놓고 창피를 주며 그녀를 완전히 배척 시키기 시작했다. 수지는 결국 화가 폭발했지만 이것을 기회로 삼아 도 전무에게 홍보 방안을 제안을 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점차 신뢰를 쌓아갔다.
그리고 수지는 역시나 대한 은행의 에이스다웠다. 그녀의 조언이 도 전무에게 꽤나 호의적으로 작용했고 덕분에 도 전무는 강행장(유동근 분)의 칭찬을 받은 것. 이에 도 전무는 수지에게게 “내 밑으로 와. 내 라인에 서라고”라며 일명 ‘도 전무 라인’을 제안했다. 그러나 수지는 단호하게 제안을 거절하며 “대한 은행 임원이시고 인사 총괄이시면 그에 맞는 직장 예절부터 갖추시기 바랍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수지에게는 정말 선견지명이 있는듯했다. ‘도 전무 라인’ 제안을 거절하자마자 인사 채용 비리가 터졌고 그 중심에 도 전무가 서있었던 것. 행장실로 향하던 중 보안팀에 의해 넘어진 도 전무를 발견한 수지는 그녀를 부축하며 위로했고, 이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진 도 전무는 수지를 향해 “이 망할 놈의 은행 유리 천장을 다 부숴버려. 그리고 반드시 내가 못한 대한 은행의 첫 번째 여성 행장이 돼! 알겠니? 한수지 어서 가! 가서 다 부숴 버리라고”라며 눈물을 글썽인 것.
이후 강행장을 찾아간 수지는 비리 채용에 관한 소문이 퍼지기 전에 먼저 선수를 쳐야 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잡자고 제안했고, 덕분에 이 사건은 오히려 대한 은행의 평판을 높이는데 큰 공을 세우게 됐다. 때문에 강행장은 수지에게 인사 업무 총괄을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수지는 강행장을 믿지 말라는 이해곤(김태우 분)의 조언을 받아들여 “대한 은행의 인사 총괄을 하기엔 제 능력도, 식견도, 경륜도 아직 부족합니다”라며 정중하게 거절했다. 과연 그녀가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이렇듯 채시라는 외롭게 싸움을 이어가야 하는 환경 속에서도 굳건함을 잃지 않는 눈빛으로 또 한 번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했다. 반면 홀로 뒤돌아서 고뇌하고 주저앉는 모습에서는 속앓이를 하고 있는 채시라의 이면을 느낄 수 있어 안타까움을 선사하기도. 마냥 강한 것 같아 보이는 그녀가 자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그리고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높은 귀감이 되며 앞으로 그려질 ‘한수지’ 스토리를 기대케 하고 있다.
한편, 채시라의 외로운 싸움이 드라마에 몰입도를 더하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더 뱅커’는 매주 수, 목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