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만든다"

중기단체, 청년스마트 일자리 프로젝트
유망기업 발굴·인식 개선…청년고용 해결
김기문 회장 "스마트업과 중소기업 가교"

표제공=중소기업중앙회

오토바이를 타고 바쁘게 도심을 누비는 퀵배송기사는 길거리에서 쉰다. 몇 겹을 껴입은 복장을 보면 ‘폭염에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있나’ 걱정까지 든다. 2012년 설립된 물류서비스기업 메쉬코리아는 이 점을 파고들었다. 이 기업은 배송기사에게 쉼터와 주유권까지 제공한다. 또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기사와 고객이 원하는 물류시스템을 만들었다. 청년들로 이뤄진 기사는 ‘브릉’이란 브랜드가 새겨진 깔끔한 유니폼을 입고 고객을 만난다. 그 결과 2014년 150명이었던 기사는 작년 2만700명으로 급증했다. 1억6,0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액도 731억4000만원으로 뛰었다. 5명으로 출발한 회사는 170명이 근무하는 ‘스마트 중소기업’이 됐다.

메쉬코리아와 같이 청년이 원하는 스마트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중소기업계가 팔을 걷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주축이 된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23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청년 스마트일자리 프로젝트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정부와 기업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대표와 ‘맛집 편집숍’으로 유명한 OTD의 손창현 대표는 성공기업 사례를 발표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악화된 청년고용문제의 해결책이 되기 역부족이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 복지 격차가 크다 보니 청년에게 일자리로서 매력을 주지 못했다. 여기에 청년이 공무원이나 대기업이 되기를 바라는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도 이날 선포식 인사말에서 “그동안 우리 중소기업은 임금이 적은데 근로시간이 많고 비전이 부족한 직장으로 청년에게 비춰졌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계가 준비한 프로젝트 방향은 크게 3가지다. 우선 알짜기업을 알리는 일이다. 청년이 일하고 싶은 100대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청년 서포터즈, 청년기업 협동조합을 신설해 청년 스스로 일하기 싶은 기업을 찾도록 돕는다. 중소기업의 변신도 꾀한다. 스마트공장을 확산하고 기업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작업을 병행한다. 유망한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일도 과제로 포함됐다.

김기문 회장은 “청년사업가가 창의력으로 창업한 스마트업이 중소기업과 성장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겠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의 인식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중소기업계가 정부의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소하려는 의지에 답해 감사하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청년들과 자주 만나 소통하면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곤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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