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일대가 의료관광 랜드마크로 변신한다. 강남구가 이 일대를 ‘강남 메디컬 스트리트’로 조성하는 계획에 본격 착수했다.
14일 강남구청에 따르면 구는 최근 강남 메디컬 스트리트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조성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구 관계자는 “압구정역 주변은 성형외과, 피부과, 한방병원 등 330여 개의 의료기관이 밀집해 해외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이라며 “가로수길, 압구정로데오길 등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과 연계해 해외환자 유치 및 지역 상권 활성화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강남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7만 2,346명에 달했다. 강남구는 메디컬 스트리트 조성 등 의료관광 활성화를 추진해 2022년까지 강남 의료관광객을 15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강남 메디컬 스트리트는 압구정역에서 을지병원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1.5km 구간에 조성될 예정이다. 규모가 큰 유명 성형외과가 집중된 지역이다. 다수의 성형외과가 이미 정부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이미 기존 의료기관만으로도 충분한 수요를 감당할 수 있어 별도로 추가 기관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구는 거리 환경을 개선해 쾌적하게 만들고 외국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랜드마크 시설을 새로 설치하는 등 다양한 유입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외국어 이정표를 설치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도 발굴하기로 했다.
이 외에 의료기관 뿐 아니라 주변의 약국과 뷰티업체들과도 협업해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구상이다. 강남구는 타당성 검토와 기본계획 조성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강남 메디컬 스트리트’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