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체 1,048곳을 대상으로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 1·4분기 시황이 77로 전 분기(87)보다 10포인트 떨어지고 매출이 75로 13포인트 하락했다고 14일 밝혔다. 두 항목 모두 2016년 1·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산업연구원이 국내 제조업체들에 산업별 시황과 개별 기업들의 경영실적 등을 물어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전 분기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구성 항목별로 보면 내수가 75로 전 분기(86)보다 11포인트 하락했고 수출(93→88), 경상이익(84→78), 자금 사정(83→74) 등도 전 분기보다 악화했다. 설비투자(96→99)와 고용(95→97)이 그나마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 매출지수를 살펴보면 조선·기타운송(82→88)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특히 철강금속(95→71)이 24포인트나 하락했고 자동차(92→69), 전자(95→77), 전기기계(91→76) 등의 하락폭이 컸다.
다만 제조업체들은 올 2·4분기에는 경기가 다소 좋아질 것으로 판단했다. 2·4분기 시황전망 BSI가 98, 매출전망 BSI는 102로 집계됐다. 4분기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내수(84→100) 전망치가 크게 상승하고 수출(93→101)도 4분기 만에 100을 웃돌았으며 설비투자(101)와 고용(100) 역시 동반 상승했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 타결과 한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2·4분기 전망은 다소 긍정적으로 전환했다”며 “다만 실제 경기는 정부 정책이나 대외요인들이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