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피로 회복제 동아제약의 ‘박카스’.
따뜻한 봄이 오면 항상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춘곤증이다. 나른한 피로감, 계속되는 졸림, 식욕부진, 소화불량, 집중력 저하, 현기증 등이 대표적인 춘곤증 증상이다. 춘곤증은 겨우내 움츠렸던 신체가 따뜻한 봄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피로 증세다.
지난 1961년 최초로 출시된 동아제약의 박카스는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피로회복제다. 2015년 국내 연 매출액이 2,000억원을 돌파하며 박카스 역사는 물론 대한민국 제약산업의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2,000억원 매출 돌파는 제약회사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단일 제품으로는 최초다.
박카스의 주성분은 피로 해소 물질로도 잘 알려진 ‘타우린’이다. 생체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은 1827년 독일의 프리드리히 티데만과 레오폴트 그멜린이 소의 담즙에서 발견한 물질로 오징어·주꾸미·낙지 등 해산물에 풍부하다. 우리 몸 안에서는 뇌와 심장·근육·간 등 여러 조직에 존재하며 피로 해소는 물론 심장병·당뇨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박카스는 1961년 정제로 발매돼 앰풀 형태를 거쳐 1963년 지금과 같은 드링크 타입인 ‘박카스D(드링크)’로 모습을 바꿨다. 이후 1990년대 초 ‘박카스F(포르테)’로 리뉴얼된 뒤 2005년에는 타우린 성분을 2배(2,000㎎)로 늘린 ‘박카스D’가 출시됐다.
타우린은 치매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2014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IST) 뇌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이 타우린의 치매 치료 효능을 세계 최초로 증명해냈다. 연구팀은 뇌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타우린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를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