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규 메디포럼 대표
“도네피질과 같은 부작용이 없는 천연물 약재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해내지 못한 치매 신약개발을 세계 최초로 해내겠습니다.”
김찬규(사진) 메디포럼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만나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신경세포를 죽이고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치매 치료제 개발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며 “뇌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뇌세포를 활성화해주는 메디포럼의 치매 치료제 ‘PM012’이 결국 치매 치료제의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영국 에든버러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IT전문가다. 국내 데이콤에서 개발부장을 맡은 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기구에서 활약해온 그는 2014년 치매치료제 신약을 개발해온 배현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와 인연이 닿아 2015년 바이오벤처 기업 메디포럼을 설립했다. 김 대표는 “배 교수가 자연유래 물질 200여종을 스크리닝을 했고, 뇌세포와 뇌건강에 효과가 좋은 약물을 추출해 냈다”며 “동물실험과 임상 2a상에서 기존 합성물 치료제인 도네피질과 비교해 신약이 우수하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메디포럼이 개발 중인 치매 치료제 PM012는 구기자, 산수유, 숙지황 등 7가지 한약재로 구성돼 있다.
메디포럼은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PM012에 대한 임상 3상 계획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도네피질하고 효능을 비교한 것은 동물 실험밖에 없어서 2b상에서 비교군을 만들어서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2b상에선 450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신약 형태가 아닌 한약재나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일부 PM012 성분이 판매되고 있는데 6개 한의원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메디포럼은 미지의 영역인 치매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및 개인 등으로부터 총 19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했으며,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1,800억원 정도로 상장 후 가치는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메디포럼은 경남제약 등 중소 제약사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임상용 약을 만들려면 제조 시설이 필요하다”며 “제약회사를 인수하면 경험이 많은 인력과 제조시설을 모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신약개발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M012에 대한 임상3상은 3~5년 내 끝내는 게 목표”라며 “분자 진단 쪽에서도 매출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암 치료제 등 파이프라인도 계속 연구 중인 만큼 대형 제약사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