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월매출 2조 찍었지만...

3개월 연속 월간 최대치 경신
다이궁 몰이로 수수료 논란 등
'빛좋은 개살구 아니냐' 지적도


면세점의 월 매출이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다이궁) 규제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 석 달 연속으로 월간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면세점의 다이궁 수수료 논란 등으로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도 나온다.


15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2조1,656억원으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월(1조7,415억원)으로 1조7,000억원대에 올라서며 최고치를 지난 3월 2조원으로 점프했다. 지난달 외국인 매출액은 1조8,330억원으로 기존 최대치였던 지난달 1조4,070억원보다 30.2%나 급증했다. 인원수 증가세 역시 5개월 만에 다시 반등했다. 내국인이 243만240명, 외국인이 169만6,201명으로 총 412만6,441명을 기록했다. 기존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월 162만5,581명을 가뿐히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드 보복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은 경신했지만 그 뒷면에는 면세점 부익부빈익빈, 수수료 논란 등 씁쓸한 뒷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한령 조치 이후 발걸음이 뚝 끊긴 요우커 대신 다이궁이 매출을 키웠지만, 면세점마다 다이궁 유치를 위해 대규모 수수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간 출혈경쟁으로 정작 실속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면세업계는 최근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선불카드가 수수료 논란을 더욱 부추긴다. 면세업계는 일반적으로 중국 여행업체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주는데다 선불카드까지 포함하면 구매액의 30%가 중국인에게 다시 흘러나가는 셈으로 보고 있다. 사드 규제로 인한 한한령으로 매출은 커졌지만, 이익은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얘기다. 면세점별 부익부빈인빈도 심해져 롯데, 신라, 신세계 빅3는 성장을 하고 있지만 이를 제외한 면세점은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격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418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329억9,000만원)보다도 손실이 100억원 가까이 많다. 실제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지난해 다이궁 지급수수료로 92억3,000만원을 쓰며 가장 지출이 많은 항목이 됐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 성장은 제살깎이식 수수료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오는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에 맞춰 선물보따리로 한한령 해제를 들고 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다이궁과 단체여행객의 쌍끌이 장세로의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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