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020560) 매각이 공식화되면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주는 물론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종목들까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1,680원(30%) 오른 7,280원에 마감했다. 금호산업우(002995)(29.93%), 금호산업(002990)(29.61%), 아시아나IDT(267850)(29.78%), 에어부산(29.94%)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주 대부분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최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강세였던 금호아시나아 그룹주가 아시아나항공 매각 발표로 이 같은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게 되면 신용등급이 개선돼 이자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고 유상증자 등 자본 보충으로 추가적인 차입금 축소 및 이자비용 감소도 가능하다”며 “지난해 이자비용이 1,635억원이었는데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하락해도 310억원의 세전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외부 주체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회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투자에 나서게 되면 기타 항공사들과의 경쟁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한화우(000885)(29.82%), SK네트웍스우(001745)(29.85%), 한익스프레스(29.98%)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된 기업들도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매수자는 3,847억원에 달하는 금호산업 보유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 그리고 연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1조2,700억원까지 해결해야 한다”며 대규모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을 중심으로 인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9.43포인트(0.42%) 오른 2,242.88로 마감하며 지난 3월29일 이후 1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06년 3월23일부터 4월7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오른 후 13년 만의 최장 상승행진이다. 12거래일 연속 상승은 역대 두 번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종목을 포함해 차이나그레이트(29.92%), 경인전자(29.96%), 큐캐피탈(29.88%), 키이스트(29.96%) 등 총 13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1,805억원을 순매수했다. 3월29일부터 이날까지 지난 10일 하루를 빼고 총 2조3,300억원을 사들이며 ‘바이코리아’를 이어갔다.
/조양준·신한나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