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둥관에 위치한 화웨이 스마트폰 공장 내부의 생산라인 모습. /사진제공=화웨이
중국 광둥성 둥관에 위치한 화웨이 스마트폰 공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각기 다른 작업을 하는 자동화 로봇들이 눈에 띈다. 바코드 스캔부터 품질 테스트, 포장 작업까지 상당수의 공정이 120m에 달하는 각각의 생산라인에 맞춰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진행됐다. 제품 포장이 끝난 스마트폰을 운반하는 역할도 AGV(Automatic Guided Vehicle)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1개 생산라인에 필요한 인력은 지난 2015년 86명에서 현재 16.5명으로 줄어들었다. 화웨이의 단말제작 2부 총괄부장은 “올해 플래그십폰인 P30 생산은 더 자동화됐기 때문에 1개 생산라인당 인원이 16.5명보다 또 한 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둥관시의 화웨이 스마트폰 공장은 P 시리즈·메이트 시리즈 등 플래그십 제품의 40~50% 생산을 책임지는 핵심 거점이다. 생산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던 B구역의 5개 라인에선 지난해 출시된 P20과 올해 플래그십폰인 P30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공장 전체의 생산 라인 규모는 총 35개다. 이 곳에서만 연간 2,000만대(지난해 기준) 가량의 화웨이 스마트폰이 출하돼 전세계로 퍼져 나간다.
화웨이 관계자는 “조립부터 포장까지 28.5초마다 1개의 스마트폰이 만들어진다”며 “올해는 생산라인을 더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연간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자동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AGV 로봇 /사진제공=화웨이
생산 라인을 둘러보는 동안 화웨이가 끊임 없이 강조했던 점은 품질이었다. 화웨이 관계자는 ”매번 공정마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의 장비를 사용해 업계 최고의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품을 부착하거나 조립을 하는 등 각 공정 사이 사이마다 검증 작업이 이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마트폰 한 대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28.5초지만 이 제품을 에이징 테스트(스마트폰 수명 체크)하는데는 12시간 30분이 걸리는 등 품질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제품을 테스트하는 장비들을 상당수 자체 개발한 것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생산라인에서 화웨이의 자체 기술로 만든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이른다. 공장의 한 쪽 벽면엔 스마트폰 자동화 공정을 개선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해 채택된 직원들의 사진과 업무 내용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반면 120m 생산라인을 둘러보는 내내 국내에서 개발된 장비는 한 대밖에 보이지 않았다.
화웨이의 목표는 출하량을 확대해 내년 말 삼성전자(005930)를 제치고 전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 온라인 몰에서 P30 시리즈의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10초 만에 예약물량이 매진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10 시리즈도 중국에서 호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흥시장 점유율부터 폴더블폰 등 폼팩터 혁신까지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둥관=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