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둥관에 위치한 화웨이 사이버보안연구소 내부 모습/권경원기자
“업계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백도어에 대한 검증을 진행합니다”
통신장비 전세계 1위·스마트폰 전세계 3위를 기록하며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화웨이의 발목을 잡는 것은 보안에 대한 우려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연구개발(R&D) 투자액의 5%를 보안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R&D 투자액 1,015억 위안(약 17조 1,800억원) 중 약 8,500억원을 보안에 쏟은 셈이다.
조우위 독립사이버보안연구소(Independent Cyber Security Lab·ICSL) 모의해킹부 부장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는 사이버 보안이 비즈니스 이윤보다 더 우위에 있다고 밝히는 등 보안을 최고 가치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ICSL은 제품이 출시되기 전 최종적으로 보안과 관련해 테스트를 진행한 뒤 승인을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1년 예산만 1,000만 달러(약 113억원)에 달하며 소속 직원은 138명이다.
조우위 부장은 화웨이가 철저한 보안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규격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ICSL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공급을 금지시킨다”라며 “지난 2013년 58건이었던 미통과 제품은 2014년 13건, 2016년 5건, 현재는 0건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LG유플러스(032640)에 공급된 5G 네트워크 장비 역시 ICSL의 검증을 거쳤다. 조우위 부장은 “어떤 나라, 사업자에 관계 없이 동일하고 개방적인 구조로 검증을 진행한다”며 “나라마다 법과 규제가 달라 고객사에서 따로 요구사항을 주면 추가적으로 그게 맞는 검증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여전히 백도어를 이용해 핵심 기밀을 중국 정부에 넘길 가능성이 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야오린 품질관리부 총괄은 “미국에서 백도어 우려를 제기했지만 증거와 목적이 전혀 없다”며 “미국의 의혹은 화웨이의 제품 자체보다는 다른 목적이나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둥관=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