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넘겨진 마이크로닷 부모…20억 넘는단 피해액 3억만 인정 왜?

래퍼 마이크로닷/사진=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마이크로닷·산체스의 부모가 검찰에 넘겨졌다.

사건을 수사중인 충북 제천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구속된 마이크로닷 아버지 신모씨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았던 아내 김모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부부는 20여년 전 충청북도 제천에서 젖소농장을 운영하면서 지인들에게 수억원을 빌린 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아들인 산체스, 마이크로닷이 한국에서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들의 사기 행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초 신씨와 김씨 부부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20여명에 피해액도 2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이중 피해자 15명, 피해액 6억 원을 특정해 피해 진술 확보 등 조사를 진행해 왔다.


한편 경찰이 검찰에 송치한 내용은 피해자 8명에 피해액은 3억원이다.

지인들에게 거액을 빌린 후 해외로 달아난 혐의를 받는 래퍼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16일 검찰에 송치됐다./연합뉴스

경찰은 “피의자들의 사건 발생 당시 재산 상태 및 진술, 피해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기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만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며 “증거자료 등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넘겼다”고 수사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사기 행각이 알려진 후 지난해 12월 변호사를 선임해 피해자들과 합의를 시도해왔다. 이들 중 일부와는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논란이 확산된지 4개월 만인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현장에서 바로 체포됐다.

앞서 청주지법 제천지원 이보경 영장담당판사는 지난 11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이를 기각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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