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리밍(앞줄 오른쪽 두번째) 중국 저장성 부주임이 지난 12일 중국 저장성에 자리한 한화케미칼의 닝보 PVC 공장을 방문해 안전관리 시설의 작동 원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케미칼
지난 12일 중국 저장성에 자리한 한화케미칼(009830)의 닝보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은 어느때 보다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다. 자동화 설비로 운영되는 화학공장의 특성상 사람이 없어야 했지만 이날만큼은 여느 공장보다 많은 사람이 오다녔다.
닝보 공장이 북적거린 이유는 저장성 고위 관계자를 비롯한 산하기관 인사들이 한화케미칼의 안전관리 비결을 배우기 위해 탐방을 왔기 때문이다. 이날 방문한 인사들은 부성장급(한국의 부지사급)인 양리밍 저장성 부주임을 비롯해 닝보시 당서기 주임, 생태관리청, 환보청, 물이용 자원청, 환경연구소, 성 인민대표 비서장, 자연원료기획국, 물이용국, 환보국 관계자 등 50여명에 달했다.
이들 중국 지방정부 관계자들은 자동밸브와 경보 설비 등이 설치된 폐수 분리 시설을 비롯해 폐수의 절반 가량을 재활용하는 폐수 재활용 시스템 등을 둘러봤다. 특히 갑작스런 사고에도 대처가 가능한 한화케미칼의 안전관리 시스템 운영 노하우에 대한 질의가 계속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양 부주임은 이날 탐방 후 “저장성의 다른 화학 공장에서도 한화케미칼처럼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지방정부 관계자들의 닝보 공장 방문은 최근 중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화학 사고와 관련이 깊다. 지난달에는 장쑤성의 농약 제조업체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산둥 지역에서는 보온재료 공장의 가스누출사고가 발생해 지역주민이 피해를 입었다. 지난 8일에는 신장 지역에서 보일러 폭발 사고가 발생해 중국 내부에서는 화학공장의 안전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장쑤성 측은 화학 공정에 대한 안전기준 강화로 현재 4,500여개인 지역내 화학 공장을 내년에는 2,000개로 줄일 예정이며 2022년에는 1,000 이하의 화학 공장만 운영을 허가해 줄 예정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고위관계자의 이번 닝보 공장 방문은 절강성 산하 각 기관장들에게 안전관리의 모범사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각종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향후에도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