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인수 후 삼성전자와의 첫 합작품인 디지털콕핏.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하만의 시너지가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하만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인포테인먼트 모듈 공급 등에 성공하면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장 사업에서 도약이 기대된다. 삼성으로서는 완성차 업체에 자체 공급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메모리 칩에 디지털 콕핏, 인포테인먼트 등 모듈화를 통한 하만의 영업도 더해져 세일즈 포인트가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18일 삼성에 따르면 최근 하만은 독일 BMW, 중국의 창청자동차 등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납품하기로 했다. JBL·마크레빈슨 등 등급별 오디오를 모두 갖춘 브랜드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셈. 중국 베이징자동차그룹의 자회사로 대형 전기차 업체인 ‘BJEV’에는 계기판 등 디지털 멀티 디스플레이를 통칭하는 디지털 콕핏, 중국의 또 다른 자동차 업체인 리딩아이디얼에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과 하만의 첫 합작품 격인 디지털 콕핏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카오디오 업체로서 하만의 업력과 유통망에 삼성의 기술력과 브랜드까지 합쳐지면서 전장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만이 보유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동향과 수요 등 핵심 정보를 삼성이 흡수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만이 현재 수주를 타진하고 있는 곳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바이오, 전장 등을 4대 미래사업으로 선정했다. 앞으로 3년간 2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전장의 경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SDI는 배터리,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 모듈 등을 맡고 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