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와 나경원 원내대표(왼쪽) 등 당 지도부가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4월 임시국회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보석으로 풀려난 여파에 이어 청와대의 이미선 후보자 헌법재판관 임명이 유력해지면서 국회 정상화가 요원해지고 있다. 이에 더해 추가경정예산이 구체화되면서 여야의 대치 전선은 더욱 폭넓게 형성되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사실상 20대 국회가 끝났다는 시각도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지사를 겨냥해 ‘친문 무죄 반문 유죄’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대통령이 끝끝내 임명을 강행한다면 원내·원외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날까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재요청한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송부시한이었지만 보고서 채택은 끝내 불발됐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은 19일 이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정국은 또 한 번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만큼이나 더불어민주당도 격앙된 상황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5·18과 세월호 망언 한국당 의원을 언급하며 “황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상상할 수 없는 망언과 망발을 악용하고 부추겨왔다. 그것은 한국당 지도부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당은 혐오와 증오를 유발하는 극우정당이 되고 싶은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대치로 4월 국회 중반이 지나도록 민생경제는커녕 의사일정조차 여야는 합의하지 못했다. 4월 임시국회는 다음달 7일 종료된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도 개편도 바른미래당의 내홍으로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여기에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와 최저임금 개편안 등의 쟁점현안은 접근조차 안 됐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추경도 장담하기 어려운 여야 대치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20대 국회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고 푸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