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7일 광수대 B경위와 서울 강남경찰서 C경사를 뇌물죄로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로써 클럽 ‘버닝썬’ 경찰 유착 의혹 이후 입건된 경찰은 총 8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입건과 동시에 대기발령 조치됐다. 그러나 B경위는 입건 직전까지 광수대 2계에서 버닝썬 등 업소와 경찰 간 유착 의혹 등을 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 A클럽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출입사건을 불기소 처분해줬다. 그 대가로 클럽 관계자는 2018년 B경위와 C경사에게 각각 수백만원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B경위가 클럽과 C경사 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클럽과 공무원 간 유착 의혹을 살피던 지수대는 해당 사건 결과가 일반적 처리 절차에서 벗어난 점을 문제 삼고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한 이유 없이 미성년자가 클럽에서 술을 마신 경우 보통 기소 의견이 나온다”며 “그러나 해당 사건은 불기소로 처분돼 이례적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똑같은 사건에 대해 C경사가 처리한 기록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며 “A클럽 관련 사건 처리는 형평성에 어긋나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찰은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 무마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으로 결론을 냈다. 지수대는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의 휴대폰과 계좌를 조사했지만 언론보도 무마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가 음주운전 적발 당시 단속 경찰에게 “200만원을 줄 테니 봐달라”고 한 만큼 뇌물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1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서종갑·허진기자 ga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