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사건’ 핵심인물 건설업자 윤중천, 이르면 오늘 구속여부 결정

검찰, 일단 개인비리로 신병확보 계획
골프장 개발 추진과정서 사기·알선수재 혐의
늦어도 내일 새벽 구속여부 결정
구속될 경우 '김학의 사건' 수사 탄력

지난 17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된 건설업자 윤중천씨./연합뉴스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뇌물 및 성폭행 사건 의혹의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58)씨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늘 결정된다. 검찰은 개인 비리 혐의로 윤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김 전 차관의 뇌물·성범죄 의혹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윤씨가 구속될 경우 김 전 차관 관련 의혹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19일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3시 윤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 또는 내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008년부터 강원도 홍천에 회원제 골프장 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며 부동산개발업체 D 레저 자금 수억원을 가져다 쓴 혐의를 받는다.


윤씨는 사업 편의상 D 레저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골프장 인허가를 책임지겠다는 약정서를 써주며 S사와 L사 등으로부터 33억원을 투자받았다. 그러나 사업이 무산된 뒤에도 돈을 돌려주지 않아 D 레저가 투자자들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다.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사업가에게 수사 무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한 혐의,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전직 공무원에게 돈을 뜯어내려 한 혐의도 구속영장에 포함됐다.

앞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은 전날 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공갈 등 혐의로 윤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씨는 지난 17일 오전 검찰에 체포된 뒤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의 본류에 해당하는 뇌물공여·성접대 의혹도 일부 물었지만, 윤씨는 이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거사위는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2005∼2012년 수천만원의 뇌물을 건넨 정황이 있다며 지난달 25일 수사를 권고했다. 윤씨는 강원도 원주 자신의 별장 등지에서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하고 김 전 차관과 함께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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