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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이 주관한 군장에너지 회사채 발행 규모는 1,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두배로 늘었다.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기대치를 뛰어 넘는 5,800억원이 몰렸고 이에 따라 발행 규모도 커졌다. 금리는 민평A+ 기준 10~11bp 아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장에너지는 올해 혹은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으로 최근 IB 업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군장에너지 외에도 한양증권은 최근 의약품 제조사인 아이큐어의 2·3회차 사모 CB 발행도 맡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총 400억원 규모다. IB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후 잇따라 딜을 수주한 것. 업계에서는 상반기 내 다양한 딜을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1956년 설립됐고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증권사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다소 보수적인 경영으로 IB 업계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식·채권 및 파생상품 영업 등으로 벌어들인 매출은 1,57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였다. 반면 IB 업무인 인수합병(M&A), 중개 및 주선, 기업자금 조달 등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217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는 색깔을 바꾸기 시작했다. IB 전문가인 임재택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고 7월에는 IB 1세대로 평가받는 임종영 전무를 IB 영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임 전무는 하나IB증권 이사, 메리츠종금증권 상무, 하이투자증권 전무를 지낸 바 있다. 특히 임 대표와 임 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하고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회사채 및 CB 발행 역시 임 본부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은 최근 기업 금융사업 뿐 아니라 부동산신탁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부동산신탁업계서 매출 2위인 한국자산신탁과 협업해 부동산 금융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양증권은) 중소형 증권사로 대형사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IB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 인적 네트워크가 강한 인사들을 속속 영입해 역량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