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연의 네번째 도전 "감 좋아"

데뷔전 부담감, 제주 바람, 우승 후유증 모두 이겨내고
‘최장 코스’ KLPGA 넥센·세인트나인도 첫날 4위

조아연이 19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최연소 국가대표(15세) 출신의 신인 조아연(19·볼빅)은 데뷔 이후 세 번의 도전을 잘 이겨냈다. 데뷔전이 갖는 무거운 부담감을 극복하고 공동 6위(효성 챔피언십)에 올랐고 이달 초에는 제주의 심술궂은 바람 속에서 덜컥 우승(롯데렌터카 오픈)까지 해냈다. 지난주에는 신예들이 흔히 겪는 우승 후유증도 없이 공동 5위(셀트리온 마스터즈)를 했다.


네 번째 도전은 코스 길이에 따른 어려움이다. 19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6억원) 대회장 가야CC(파72·경남 김해)는 KLPGA 투어 대회 코스 중 가장 긴 6,808야드다. 드라이버 샷 260야드를 어렵지 않게 쳐 장타자에 속한다고는 하지만 3주 연속 대회 참가라 지칠 만했다. 하지만 시드전 1위 경력의 조아연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네 번째 도전의 첫 단추마저 잘 끼웠다. 조아연은 “코스 길이가 길면 유리한 편이다. 바람이 셌고 예측이 어려웠지만 바람의 리듬을 느끼면서 경기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악조건에서 연습을 많이 시켰다”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인답지 않은 안정적인 시즌 운영의 비결에 대해서는 “겨울훈련 동안 새벽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했고 부족했던 쇼트게임을 보완했더니 불안감이 사라졌다. 자신감이 붙으니 성적도 덩달아 나온다”고 했다.

3년 만의 통산 9승에 도전하는 10년 차 이정민도 2언더파로 출발했다. 김지현(롯데), 정슬기가 3언더파 공동 선두다. 조아연과 신인상을 다툴 이승연도 선두로 시작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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