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19일 강원도 해역에서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16분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앙은 북위 37.88도, 동경 129.54도다. 진원의 깊이는 32㎞다.
이번 지진으로 강원에에서는 최대진도4가 감지됐다. 이는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일부는 잠에서 깰 정도이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는 수준이다.
경북에서는 3(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느끼고 정지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경기·충북에서는 2(조용한 상황 또는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수준)가 관측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78년 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28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가장 큰 규모는 2017년 11월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역에서 일어난 5.4다.
/네이버 화면 캡쳐
한편 지난해 말부터 포항과 영덕, 울진 등 경북동해안 해역에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면서 해저 지진 단층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한반도가 2017년 경북 포항 지진으로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판명 나면서 정부가 육지 단층 조사에 나선 가운데 해일 피해 등 해저지진 피해를 방지를 위해 해저 지진 단층 조사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동해에는 지난해 12월9일 포항시 남구 동남동쪽 34㎞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5일에는 영덕군 동쪽 23㎞ 해역에서 30분 간격을 두고 각각 규모 2.1과 2.5의 지진이 연이어 일어났다.
지난 2016년에도 규모 5.0을 기록한 울산해역 지진과 2017년 12월9일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2018년에도 4월6일 포항시 북구 동쪽 41㎞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해저 지진 단층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해저 지진은 해일이 육지에 밀려와 원전밀집지역 등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이 일본 후쿠시마 지진 때 이미 입증된 바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일본 동부 아키타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일본의 다른 해안지역보다 동해안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한반도 동해안은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해일로 몇 차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지난 1983년 일본 혼슈 아키타현 서쪽 근해에서는 규모 7.7의 지진해일이 발생해 한반도 동해안에는 1시간 30분∼1시간 50분 동안 10분 간격으로 지진해일이 몰려와 동해안 여러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동해안의 해수면이 최고 3m 폭으로 높아졌다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사망 1명·실종 2명·부상 2명이라는 인명 피해와 함께 선박 81척 피해와 건물 시설 파손 100건 등 3억7,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1993년 7월에는 훗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근해에서도 규모 7.8의 지진해일이 발생해 울릉도·속초·동해·포항 등에서 35척의 선박과 3천여 통의 어망·어구가 손실되는 등 3억9,000만원의 피해가 났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