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영포빌딩 특별수사단은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정보경찰의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전직 경찰청장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 경찰의 불법적인 정보수집과 보고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불러 경찰의 불법 정보수집 과정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검찰이 영포빌딩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사찰정보로 추정되는 문건을 확보하자 지난해 3월 자체 진상조사팀을 꾸려 수사를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현안참고자료’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총 412건의 목록이 담긴 파일을 확보했다.
해당 문건에는 ‘촛불시위 직권조사 과정에서 경찰청장에 대한 경고를 권고한 국가인권위 인적쇄신 필요’ ‘각종 보조금 지원 실태를 재점검해 좌파 성향 단체는 철저하게 배제, 보수단체 지원 강화’ 등 정치적인 이념이 담긴 내용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문건 가운데 정치관여나 불법사찰 등 불법성이 의심되는 문건을 포함해 총 130건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경찰청 정보국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에서도 정보경찰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서를 추가로 확보해 경찰청 정보국 등을 압수수색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