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5,500억 아시아나…이번엔 1조?

인수 적격후보자였던 호반건설
당시 지분 30% 5,500억원 책정
계열사 변동 등 개선부분 없어
'1조원 인수자' 나타날진 미지수


시장에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IDT(267850)·아시아나세이버·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개발 등은 당시에도 계열사였다. 알짜인 광주 신세계 부지를 보유한 금호터미널은 금호고속으로 빠졌고, 금호사옥(4,180억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청산하면서 자산에서 제외됐다. 재무제표상으로도 2014년 말 5조8,000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말 7조1,800억원 수준으로 커졌을 뿐 자산과 부채는 엇비슷하다. 영업이익은 오히려 981억원에서 28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구주 매각과 부채 감소를 위한 증자 등을 포함해 적정 매각가를 1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범금융권) 부채는 3조6,000억원가량으로, 실제 인수에 드는 비용은 부채의 3분의1~4분의1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주 매각과 증자 등을 포함해 1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호반건설이 당시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6,007억원을 써내면서 인수 후 1년 내 1조원의 유상증자를 확약하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해 채권단 책임론도 나온다. 당시 매각에 참여했던 채권단 관계자는 “호반건설이 유상증자 재원에 대해서도 현금과 예금잔액을 포함한 6,000억원과 하나은행으로부터 발급받은 4,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투자확약서(LOC)를 증빙으로 제출했지만 채권단이 가격이 낮다는 이유로 유찰했다”며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구주 매각에 이어 신규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4년 전 (호반이 인수할 때는) 같은 방식에 대해서는 왜 반대했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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