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본 도쿄의 야스쿠니 신사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보낸 공물인 ‘마사사키(신사 제단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가 세워져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국주의 일본의 상징이자 A급 전범 합사인 야스쿠니신사에 21일 공물을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바 있지만 이후 직접 참배하지 않고 매년 공물을 보내고 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에서 시작한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마사카키’(眞신<木+神>)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의 좌우에 세우는 나무의 일종이다.
아베 총리는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찾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중국과 한국 등 주변국과의 이해 관계를 고려해 이후에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인 매년 8월 15일과 춘·추계 예대제에 공물을 보내고 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춘계 예대제 기간에도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오는 22~29일 프랑스와 미국 등 6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춘계 예대제에는 네모토 다쿠미 후생노동상,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 참의원 의장, 일본유족회 회장인 미즈오치 도시에이 참의원 의원 등도 각각 마사카키를 보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이후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