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향기/표지석] <32>수진측량학교


수진측량학교(壽進測量學校)는 지난 1908년 한성(서울)에 설립돼 측량술을 가르치던 사립교육기관으로 학교터 표시석은 서울 종로구청 출입구 오른쪽 화단에 있다. 현재 종로구청이 있는 수송동의 옛 이름은 수진동이었다.


1905년 을사늑약 체결 후 한민족 지도자들은 교육 구국운동을 전개했고 그 하나로 전국적으로 농업·공업·상업 등 실업교육을 담당하는 학교가 다수 설립됐다. 특히 공업 분야의 기술교육을 한 교육기관 중에는 측량술 교육을 하는 곳이 많았는데 수진측량학교가 그 가운데 한 곳이다.

개화 사상가이자 미국 국비유학생인 유길준이 세운 수진측량학교는 수업기간이 6개월이고 입학자격은 국한문의 독서·작문·산술 학과시험 합격자에 한했다. 교육내용은 측량학술과 실습이었으며 일본 동경공수학교 출신인 김택길과 김두섭, 동경참모부에서 측량학을 연구한 이주환 등이 교사를 맡아 학생들을 가르쳤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