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본원에 구축된 IBS 슈퍼컴퓨터. 사진제공=IBS
기초과학연구원(IBS)과 기후물리 연구단이 본격적인 슈퍼컴퓨터 가동으로 기초과학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IBS는 대전 본원 슈퍼컴퓨터의 구축이 완료에 따라 이달 25일 오후 2시 대전 IBS 본원 과학문화센터 2층 강당에서 IBS 슈퍼컴퓨터 개통식을 갖고 기후 물리 분야를 비롯한 물리, 화학, 생명과학 등 시뮬레이션 연구에 본격 활용한다고 22일 밝혔다.
개통식 1부 행사로는 슈퍼컴퓨터 소개 및 시설투어가 진행된다. 2부에서는 독일 기후컴퓨팅센터 토마스 루드윅(Thomas Ludwig) 소장을 초청해 독일의 슈퍼컴퓨터 우수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이어 악셀 팀머만 단장이 향후 슈퍼컴퓨터의 활용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IBS 슈퍼컴퓨터는 데스크탑 약 1,560대 컴퓨터와 동일한 성능을 갖고 있다. IBS에 구축되는 슈퍼컴퓨터의 연산 속도는 1.43 PF(Peta Flops)에 달한다. 1PF는 1초에 1,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IBS 슈퍼컴퓨터는 76억 명의 인구가 계산기로 초당 19만 건의 계산을 하는 속도와 같다. 저장 용량은 약 8,740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영화 한 편을 대략 4GB로 가정하면 약 217만 편의 영화를 저장할 수 있는 수치다. 규모면에서 국내 공공기관 중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기상청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한다.
IBS는 슈퍼컴퓨터의 역할과 특성에 주목해 알레프(ALEPH)라는 이름을 지었다. 알레프는 히브리어 첫 글자로 영어의 ‘A’에 해당하는 글자이자 숫자 ‘1’, 수학에서는 ‘무한’을 뜻한다. IBS의 첫 번째 슈퍼컴퓨터라는 점, 계산한 수치 정보로부터 과학적 이론을 만들어낸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해 알레프라는 이름을 붙였다.
IBS 본원 데이터센터에 구축된 알레프는 연구단에서 생성되는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연구에 활용된다.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연구단에는 국내 초고속 네트워크 인프라인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알레프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할 IBS 기후물리 연구단은 알레프 가동으로 기후변화 연구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후물리 연구단은 전지구 시스템모형인 복합지구시스템모델(Community Earth System Model·CESM)을 활용하여 과거-현재-미래 기후변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약 1억 CPU 계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성능 슈퍼컴퓨터 활용은 필수적이다. 또한 지구 시스템의 단기 기후 예측 및 장기 전망, 최첨단 기후 역학 연구도 수행하는 만큼 슈퍼컴퓨터의 활용으로 연구의 큰 발전이 이뤄질 전망이다.
IBS 김두철 원장은 “IBS 본원에 구축된 슈퍼컴퓨터는 기후물리 뿐만 아니라 이론물리, 계산과학 등 기초과학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하는데 IBS 본원의 슈퍼컴퓨터가 핵심 인프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후물리 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은 “기후물리 연구단은 대륙 빙하, 해수면 상승 등에 대한 연구 분야에 이 초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중점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며 “해수면 상승과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 한국의 기초과학 연구에 공헌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