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현대그룹 3세 정모씨 / 사진=연합뉴스
변종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가 혐의를 인정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2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대그룹 일가 3세 정모(28)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서울 자택에서 해외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로부터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를 구입해 3차례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대마 흡연 당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 한 명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에 대해 “아는 누나”라면서도 “누나는 대마를 흡연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앞서 경찰에 구속된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씨와도 1차례 함께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공급책 이씨가 올해 2월 경찰에 체포되기 1주일 전 영국으로 출국했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입국 시점을 변호인과 조율한 뒤 2개월 만인 전날 자진 귀국했다.
경찰은 정씨가 전날 오전 9시 30분경 인천공항 입국장에 도착하자 신병을 확보했다.
정씨는 체포 직후 경찰에 “회사 사옥 신축 문제로 영국에 간 뒤 건강이 좋지 않아 해외에서 치료를 받았다”며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정 명예회장의 8남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옛 현대기업금융) 회장의 장남으로 현재 아버지 회사에서 상무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여동생(27)도 2012년 대마초 투약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최씨는 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최근까지 SK그룹 계열사인 SK D&D에서 근무했다.
경찰은 ”간이시약 마약 검사는 음성이 나왔으나 정씨가 대마 구입과 흡연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예정으로 정확한 횟수는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