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골든위크 잡아라" 면세점·호텔 '들썩'

4월 27일부터 최장 10일
면세점, 선불카드 앞세워
환율로 떨어진 구매력 보전
예약률 두자릿수 뛴 호텔도
객실업그레이드·할인 공세


‘10달러 이상 구매 시 10만원 상당 사은권.’

신라면세점은 오는 4월 27일부터 다음 달 5월 6일까지 일본 최장 연휴인 ‘골든위크’를 맞아 일본인 관광객의 지갑을 공략할 회심의 카드를 꺼냈다. 일본인 고객 매출이 지난해 이맘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준비한 ‘극한 프로모션’이다.

면세점과 호텔업계가 연초 춘절에 이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이어지는 올 들어 두 번째 성수기를 겨냥해 다양한 할인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사드 보복 이후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급감 이후 따이공 위주로 면세시장이 재편된 가운데 일본인 고객을 대거 유치함으로써 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엔 환율로 떨어진 구매력 선불카드로 보전”=22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들이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최장 10일의 휴가가 가능한 일본의 ‘골든위크’와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하루 더 늘어난 노동절이 겹치며 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일본 고객 대상 선불카드 마케팅이다. 4~5월 일본 고객 매출의 30% 이상이 골든위크에 발생하는데 현재 환율이 1,000원대로 1,300~1,400원대일 때보다 일본 고객이 한국에서 구매할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어졌다. 이들의 구매력을 보전하기 위해 선불카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골든위크 기간 동안 신라면세점 전 점에서 일본 국적 고객임을 증명하는 모든 고객에게 최대 15%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라면세점 골드 멤버십 카드를 즉시 발급해준다. 인천공항점과 제주점에서는 10달러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사은권 2만원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인 고객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인 고객이 서울 시내점(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코엑스점)과 부산점에서 1달러 이상만 구매해도 해당 점에서 사용 가능한 선불카드 1만 원권을 받는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무역센터점 10층 멤버십데스크를 방문만 해도 선착순 100명에게 1만원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해외패션 브랜드에서는 구매금액대별로 최대 30% 할인 가능한 선불카드를 증정한다.

갤러리아면세점은 중국·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5% 할인되는 골드 멤버십 카드를 발급하고 은련카드로 결제시 금액대별로 최대 10만원권 선불카드를 제공한다.

◇방한 외국인 증가 예상에 호텔업계도 ‘들썩’=호텔도 해당 기간 예약률이 크게 상승했다. 해당 기간을 겨냥해 특별 패키지 프로모션을 선보인 덕이다.

호텔신라와 신라스테이는 올해 골든위크 기간 예약 건수가 평소보다 15% 가량 높게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신라스테이는 대한항공을 이용해 한국을 여행하는 일본인 고객을 대상으로 디럭스 객실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스페셜 플라이트(Special Flight)’ 패키지를 출시했다. 신라인터넷면세점과 함께 신라인터넷면세점 일본몰을 이용하는 일본인에게 기존 패키지 대비 최대 15%까지 추가 할인해 주는 신라스테이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롯데호텔에서도 롯데시티호텔과 L7 예약률이 평소 대비 25% 증가했다. 롯데시티호텔은 일본 고객 이용이 가장 높은 대표 상품인 ‘비즈니스 인 더 시티’ 패키지를 일본 고객에 한정해 추가 10% 할인한다.
/변수연·김보리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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